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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주식시장, ‘일학개미’ 탈출 행렬…엔저 효과 사라지고 정치 불안 가중
최근 일본 주식시장에서 한국 투자자들의 이탈이 급증하고 있다. 올해 5월까지 일본 주식을 꾸준히 매수했던 ‘일학개미’들은 6월부터 매도세로 돌아섰으며, 3분기에는 2억 2926만 달러(약 3036억원)를 순매도했다.
이는 엔저 현상이 막을 내리면서 일본 주식 시장의 상승세가 꺾였기 때문이다.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 축소로 엔화 강세가 나타나면서, 엔저에 따른 수출주 호실적과 환차익 기대가 사라졌다.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가능성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새로운 총리인 이시바 시게루의 취임으로 인한 정치적 불확실성 또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이시바 총리는 고물가 해결을 위해 점진적인 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매파적 인물로 평가되어, 일본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일본 주식 시장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으며,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 변동, 환율 변동 등의 불안 요소가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중장기적으로 일본 증시의 상승 가능성을 예상하기도 한다.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엔화 강세와 증시 하락이 지속될 수 있지만, 금융 시장이 이를 견뎌낼 경우 일본 증시는 실적 개선과 주주 환원 정책을 바탕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