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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장비 업체 HPSP가 매물로 나왔다. 페이팔 창업자 피터 틸이 출자한 사모펀드 운용사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가 HPSP 지분 40.9%를 매각한다. 매각 주관사는 UBS이며, 이번 달 말에서 다음 달 초 사이 예비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HPSP는 반도체 공정의 핵심 장비인 ‘고압수소어닐링(HPA)’ 장비를 세계에서 유일하게 공급하는 업체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TSMC, 인텔 등 주요 반도체 제조사가 HPSP 장비를 사용한다. HPA 장비는 반도체 소자의 계면 결함을 제거하여 트랜지스터 성능과 안정성을 향상시키는 기술로, 진입 장벽이 높다.
HPSP는 코스닥 시가총액 10위권에 드는 기업이며,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하면 기업 가치는 3조에서 4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각 예상가는 2조원 정도이다. 업계에서는 매각이 내년 상반기 내에 완료될 것으로 예상하며, 대형 반도체 소부장 업체, 국내 대기업, 글로벌 사모펀드 등 여러 투자자가 HPSP 인수 또는 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크레센도는 유망 기술주(테크주)에 주로 투자하는 사모펀드 운용사로, 한미반도체 투자자로도 유명하다. 크레센도는 2017년 HPSP를 인수했으며, HPSP 매출액은 2018년 24억원에서 2023년 1791억원으로 약 76배 성장했다. 2023년 영업이익은 952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