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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산업용 가스 기업 에어프로덕츠의 한국 자회사 매각이 잠정 중단된 것은 삼성전자향 가스 공급 무산 때문이 아니라 행동주의펀드의 공격 때문이다. 3월부터 에어프로덕츠 지분을 확보한 행동주의펀드 맨틀리지는 80세 고령의 CEO 승계 계획과 수익성이 불확실한 수소 사업에 대한 비용 문제를 제기하며 압박을 가하고 있다.
맨틀리지의 주주행동 개시 이후 에어프로덕츠 주가는 약 13% 상승했다. 또 다른 헤지펀드 D.E. Shaw도 가세하여 명확한 승계 계획과 자본 지출 규모 제한을 요구했다. 에어프로덕츠는 청정 연료 사업 집중을 위해 액화 천연가스 사업을 매각하기도 했다.
에어프로덕츠코리아는 국내 산업용 가스 시장에서 린데코리아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은 7651억원, 상각 전 영업 이익은 2328억원을 기록했다. 매각 측은 삼성전자 P5 라인에서 발생할 이익을 반영하여 5조원의 몸값을 책정했지만, 삼성전자 P5 건설 중단으로 몸값이 3조원대로 하락하면서 매각이 잠정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실제로는 행동주의펀드의 주주행동이 매각 중단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에어프로덕츠는 행동주의펀드의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경영 전략을 재검토하고 있으며, 한국 자회사 매각 여부는 향후 결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