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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와 영풍 연합이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서 우위를 점했다. 두 회사는 공개매수를 통해 고려아연 지분 5.34%를 추가 확보하여 총 38.47%를 확보했다. 이로써 MBK-영풍 연합은 고려아연의 최대 주주가 되었지만, 과반 지분 확보에는 실패하여 최종 결전은 주주총회 표 대결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은 23일까지 대항 공개매수를 진행하고 있지만, 베인캐피탈이 사들이는 물량을 제외하면 자사주 매입으로 인해 의결권 상승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따라서 최 회장 측은 MBK-영풍 연합에 비해 불리한 입장에 놓였다.
국민연금의 행보는 주주총회 표 대결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국민연금이 공개매수에 참여하지 않고 현재 지분율을 유지한다면, 캐스팅보트를 쥐게 될 가능성이 높다.
영풍이 최윤범 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자사주 공개매수 중지 가처분’ 결과도 주목할 만하다. 가처분 심문 기일은 18일로, 고려아연의 대항공개매수 종료 전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MBK는 가처분 결과 등을 지켜본 후 조만간 임시주주총회 소집 요구를 통해 고려아연 이사진 과반 확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임시주주총회에서 12명의 신규 이사를 선임하면 이사회 과반을 차지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은 MBK-영풍 연합이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지만, 국민연금의 행보, ‘자사주 공개매수 중지 가처분’ 결과, 임시주주총회 등 여러 변수가 남아 있어 향후 결과는 예측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