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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파트너스와 영풍 연합이 고려아연 공개매수를 통해 5.34% 지분을 확보하며 경영권 분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당초 목표했던 6.9%에는 미달했지만, 고려아연 지분 1.85%를 보유한 영풍정밀 지분 확보에는 실패했다. MBK는 고려아연 주당 83만원, 영풍정밀 주당 3만원에 공개매수를 진행했고, 최윤범 회장 측은 각각 89만원, 3만5000원에 맞불을 놓았다.
현재 고려아연 지분은 최 회장 측 33.9%, MBK·영풍 연합 38.44%, 국민연금 7.8%, 자사주 2.4%, 기타 주주 17.46%로 구성되어 MBK·영풍 연합이 1대 주주가 되었다. 고려아연 측은 자사주 공개매수를 통해 20% 지분을 확보하려는 계획이며, 주당 89만원으로 MBK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했다.
현재 고려아연 측은 유통 물량을 15%로 예상하고 있고, MBK에 5.34%가 응답했다면 약 9.6%가 고려아연 측 자사주 공개매수에 참여할 수 있는 물량이다. 백기사인 베인캐피탈이 2.5%를 추가 확보해도 MBK·영풍 연합이 1대 주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최 회장 측 37.3%, MBK·영풍 39.3%의 의결권 지분을 갖게 되어 절대 강자가 없어지고, 기타 주주 및 국민연금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게 된다.
고려아연이 자사주 공개매수로 7%를 확보한다면 최 회장 측 40.2%, MBK 42.4%, 국민연금 8.6%, 기타 주주 8.8%의 의결권 지분을 갖게 된다. 국민연금이 중립을 유지한다면 MBK는 기타 주주 물량의 86% 지지를 얻어야 주총에서 이사진을 구성할 수 있다. 반대로 고려아연 측은 MBK의 과반 달성을 막을 수 있지만, MBK·영풍 측 의결권 지분이 높아 최 회장이 원하는 경영을 하기 위해서는 MBK·영풍 측 동의가 필요할 수 있다.
MBK는 고려아연 최대 주주로서 투명한 기업 거버넌스를 확립하고 지속 성장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은 기타 주주들의 선택과 국민연금의 입장에 따라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