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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담화와 기자회견 이후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긍정적 평가와 부정적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친윤계는 대통령의 진솔한 사과와 국정 쇄신 의지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반면, 친한계는 대통령의 담화가 국민들의 기대에 못 미쳤다는 비판을 제기했다. 특히 한동훈 대표는 침묵하며 여론을 지켜본 뒤 대응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 대표는 앞서 윤 대통령과 명태균 씨 간 통화 녹취록이 공개됐을 때도 나흘간 침묵하며 상황과 민심 파악 후 적절한 대응책을 내놓았던 바 있다. 이번 대국민담화에 대해서도 유사한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친한계는 대체로 입장을 밝히길 곤란해하며 민심의 동향을 살피는 모양새다. 그 중 일부는 “최악의 담화”였다는 부정적인 평가를 드러냈다. 친한계로 분류되는 한 의원은 “이번 담화는 윤 대통령이 유체이탈 화법을 구사해 국민을 더 실망스럽게 만든 최악의 담화였다”라며 “진솔한 답변을 받길 원했던 국민의 기대와 달리 구구절절 설명하고 사족을 다는 모습에서 진정성이 없어 보였고, 어떤 점에 대해 사과하는지도 모르고 왜 고개를 숙인 건지도 모르겠다. 참담하다”고 속내를 밝혔다.
이번 담화로 인해 여권은 야권의 ‘김여사 특검법’ 공세를 막을 명분이 사라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당내 계파갈등이 고조될 가능성도 높다. 이언근 전 부경대 초빙교수는 “한 대표는 윤 대통령에 대립각을 더 세울 것”이라며 “물론 공통된 정치적 이익이 있지만 추구하는 방식이 서로 다르기에 두 사람이 일치하기에는 상당히 힘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 대표로서는 국민의 입장에 서서 국민이 받아들일 수 있는 목소리를 크게 낼 것”이라면서 “필연적으로 국민의힘 안에서의 계파 갈등은 더욱 깊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