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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찬성으로 당내 압력에 의해 146일 만에 대표직을 사퇴했다. 자진 사퇴 형식이었지만, 최고위원들의 사퇴로 인해 더 이상 당 대표직 수행이 불가능해졌다는 이유였다. 그는 탄핵안 찬성에 대한 후회는 없다며 대한민국과 국민을 배신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폭주를 탄핵 찬성으로 정당화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62.8%의 압도적 지지로 당선된 그는 윤 대통령과의 관계 개선이나 차별화에 실패하고 당내 기득권에 밀려 사퇴하는 결과를 맞았다. 사퇴 기자회견에서 그는 12·3 비상계엄 사태 피해자와 탄핵으로 상심한 지지자들에게 사과하며, 자신에게 가해진 ‘배신자’ 프레임을 ‘탄핵 반대파’가 국민을 배신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원외 친한계 인사들과 함께 탄핵 인용 시 조기 대선을 준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준석, 김기현에 이어 한동훈 대표까지 대통령 뜻과 상반된 행보로 조기 퇴진하면서 당내 자정 능력 부재에 대한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빠른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을 위해 권성동 원내대표가 당내 인사 중 비대위원장을 추천하기로 결정하고, 권영세, 원희룡, 나경원, 김무성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