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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이더리움 현물 ETF가 출시된 지 2달이 넘었지만, 비트코인 현물 ETF에 비해 자금 유입이 현저히 적다. 블랙록이 관리하는 비트코인 현물 ETF 총 운용자산(AUM)은 약 571억 달러인 반면, 이더리움 현물 ETF AUM은 68억 달러에 불과하다. 이는 이더리움이 비트코인과 달리 투자자들에게 익숙한 비유 대상이 없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은 투자자들에게 디지털 금으로 설명되면서 인기를 얻었지만, 이더리움은 ‘월드 컴퓨터’, ‘월드 인터넷’ 등으로 불리면서 비트코인과 비교했을 때 통용되는 대표 수식어가 없다.
전문가들은 이더리움의 투자 내러티브가 비트코인만큼 대중적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비트코인의 ‘디지털 골드’라는 명칭은 투자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지만, 이더리움의 ‘월드 컴퓨터’는 상대적으로 생소하고 이해하기 어렵다. 이더리움은 2022년 머지 업그레이드를 통해 채굴 방식을 작업증명(PoW)에서 채굴증명(PoS) 방식으로 전환하면서 에너지 소비량을 크게 줄였다. 이는 이더리움이 ESG 친화적인 자산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지만, 투자자들에게 이러한 장점이 충분히 어필되지 못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이더리움은 비트코인과 비교했을 때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스토리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이더리움의 장점을 효과적으로 알리고 기관투자자 친화적인 투자 내러티브를 구축하는 것이 앞으로 이더리움 ETF의 성공을 위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