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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다크웹 ‘실크로드’에서 압수한 비트코인 6만9370개(약 6조원)에 대한 소유권을 확보하게 되면서 비트코인 시장에 매각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국 대법원은 지난 7일 베틀 본 인베스트먼트의 소송을 기각하며 미국 정부의 소유권을 인정했다.
미국 정부는 이미 지난 7월과 8월에 실크로드에서 압수한 비트코인 26억 달러(약 3조4944억원)를 새로운 지갑으로 이체했으며, 이는 매각을 위한 과정으로 해석된다.
미국 금융 전문 변호사 스캇 존슨은 미국 연방 보안국(USMS)이 코인베이스와 체결한 계약에 따라 압수된 비트코인을 관리 주소로 이체하고 있으며, 이는 매각이 임박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미국 정부가 보유한 비트코인은 전체 발행량의 1%에 달하며, 이 중 80%는 실크로드에서 압수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대량의 비트코인을 매각할 경우, 투자자들의 공포심리를 자극해 패닉셀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실제로 지난 7월 독일 정부가 불법 다운로드 사이트에서 압수한 비트코인 4조원어치를 매각했을 때,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하고 공포·탐욕 지수는 ‘극단적 공포’ 단계를 기록했다.
미국은 가상자산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만큼, 미국 정부의 비트코인 매각 결정은 세계 각국의 움직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는 지난 7월 가상자산 공약으로 미국 정부 차원에서 비트코인 매각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미국 정부의 비트코인 매각 계획은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