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물가 시대에 소비 위축으로 인해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편의점의 경우, 최저임금 인상과 수익 감소로 인해 24시간 영업을 포기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24시간 영업을 하지 않는 편의점 비율은 21%로, 2019년 15%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5곳 중 1곳은 새벽 영업을 하지 않는 셈이다. 수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새벽 영업을 포기하는 점주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결국 문을 닫는 편의점도 상당수다.
외식업 역시 고물가로 인해 손님이 줄어들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2분기 외식업종 폐업 점포는 6290곳으로, 1분기보다 360곳 이상 늘었고, 코로나19 유행 시기였던 2020년 1분기보다도 많다. 배달 서비스를 같이 운영하는 업장은 고물가와 높은 배달 수수료로 인해 삼중고를 겪고 있다.
경기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올해 전국에서 폐업하는 자영업자가 처음으로 1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2023년 폐업자는 91만 819명으로, 2022년보다 14% 가까이 증가했다. 올해도 이러한 증가세가 지속된다면 폐업하는 자영업자가 100만 명을 넘어설 것이 확실시된다.
한국은 경제활동인구 중 자영업자 비중이 25%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다. 자영업자들의 위기는 한국 경제의 한 축이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를 불러일으킨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자영업자들을 살려내는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자영업의 위기는 곧 민생경제 전반의 위기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