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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의 주가가 지난달 25일 처음으로 10만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올해 초 대비 88% 상승한 수치이며, 3분기 호실적과 주주환원책 확대가 투자심리를 자극한 결과다. 외국인 투자 비율이 78.21%로 국내 상장사 중 가장 높으며, 연초 대비 6%p 증가했다. KB금융의 2024년 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7조 9015억원, 5조 698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2.78%, 11.09%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5조원을 넘는 연간 당기순이익 예상치는 역대 금융그룹 중 어느 곳도 기록하지 못한 수치다.
KB금융의 주가 강세는 실적과 주주환원 외에도 올해 초 국내 증시를 이끈 밸류업 기조의 영향도 크다. KB금융은 국내 상장사 중 최초로 밸류업 계획을 공시하고, 자체 밸류업 페이지를 만들어 계획을 구체화했다. 그러나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코리아 밸류업 지수 100개 종목에는 포함되지 못했다. ROE와 PBR 요건 미달이 이유였지만, 시장에서는 최근 2년간 금융주가 부진했다가 올해 초부터 밸류업 기조에 따라 저평가 종목으로 꼽혔기 때문에 발생한 결과라고 분석한다.
KB금융은 주주환원책으로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CET1 비율에 맞춰 진행할 예정이다. CET1 비율이 금융사 중 가장 높기 때문에 주주환원 규모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거나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 반면, KB금융이 밸류업 지수에 포함되지 못했기 때문에 향후 재편성을 통해 이름을 올린다면 주가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KB금융의 주주환원책이 주가 상승의 주요 원인이라는 시각도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KB금융의 높은 외국인 비율이 주주환원책에 대한 높은 평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