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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대형 증권사들은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1조 클럽’에 가입하는 쾌거를 이뤘다. 한국투자증권은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 1조1587억원을 기록하며 증권사 최초로 1조 클럽에 진입했고,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 역시 1조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는 지난해에는 단 한 곳도 1조원을 달성하지 못했던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회복세다.
대형 증권사들의 실적 개선은 IB 부문의 수익 회복과 해외 주식 투자 증가에 힘입었다. 부동산 PF 관련 충당금 적립이 마무리되면서 IB 부문 수익이 회복되었고, 국내 증시 거래대금 감소에도 불구하고 해외 주식 투자가 급증하며 수탁수수료가 크게 늘었다.
반면 중소형 증권사들은 PF 충당금 부담으로 인해 실적 회복이 더딘 상황이다. iM증권과 BNK투자증권은 대규모 충당금을 적립하며 적자를 기록했고, 수익성 악화와 재무건전성 저하로 인해 일부 증권사는 신용등급 하락 위험에 직면했다. SK증권과 다올투자증권은 이미 신용등급이 하락했고, BNK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현대차증권 등은 신용등급 모니터링 대상으로 지정되었다.
특히 저금리 시기에 부동산 시장 호황 속에 등급이 상향 조정되었던 증권사들은 다시 신용등급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앞으로 이들 증권사들은 과거 수준의 수익 창출력을 회복할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