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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지난주 기준금리를 3.50%에서 3.25%로 인하했다.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2.0%로 수렴하고 9월에는 1.6%까지 하락하며 인플레이션이 완화된 데다, 국내 경기 둔화 압력이 커지고 가계부채 증가율이 둔화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금리 인하 결정은 만장일치가 아니었으며, 3개월 후 추가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금통위원들 사이에 의견이 갈렸다.
금통위원 5명은 3개월 후 동결 필요성을 주장하며 주택가격과 가계부채 등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반면, 한 명의 위원은 내수 부진에 정책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추가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한은 총재는 11월 추가 인하 가능성에 대해 데이터에 기반하여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다만 한국은 미국처럼 50bp씩 금리를 내릴 상황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며, 미국과 동일한 상황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금통위원들의 발언과 포워드 가이던스를 종합하면, 연내 추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희박하다. 장기적으로 국내 기준금리는 잠재성장률을 유지하기 위한 금리 수준인 중립금리 수준까지 낮아질 전망이다. 최근 연구 결과를 참고하면, 국내 중립금리는 1.8~3.3% 정도로 추정되며, 한은 총재는 현재 중립금리의 상단을 조금 넘는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따라서 내년 말까지 장기적인 시각에서 기준금리가 2.5% 내외 수준까지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 특히 한은이 예상하는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2.1%)이 잠재성장률에 수렴한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장기채 투자는 금리 인하 사이클이 장기적으로 진행된다는 관점에서 유리하지만, 현재 금리 수준에서는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국내 채권시장은 11월 금통위까지 추가 인하 가능성을 이미 반영했기 때문에, 추가적인 강세 모멘텀은 약화되었다. 장기물에 대한 추격매수는 최종 금리 수준이 중립금리 하단 혹은 그 이하까지 내려갈 가능성이 높아져야만 유효할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장기채권 투자는 공격적인 추격 매수보다는 금리 상승 변동성을 이용한 분할 매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