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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당선으로 국내 반도체 기업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불확실성에 직면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은 한국 기업의 대미 수출에 악영향을 줄 수 있으며, 미 현지 공장 건설에 대한 보조금 지급도 불투명해졌다. 실제로 트럼프 당선 이후 삼성전자 주가는 4.51% 하락했고, SK하이닉스 주가도 0.31% 하락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칩스법’ 축소 가능성과 중국산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 정책을 주요 악재로 지목한다. 칩스법 축소는 한국 기업의 미국 투자를 위축시킬 수 있으며, 고율 관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수출에 타격을 줄 수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낸드 생산량의 28%, SK하이닉스는 D램 생산량의 40%를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어 피해가 예상된다.
하지만 AI 반도체 밸류체인의 핵심인 HBM(고대역폭메모리) 분야에서 주도권을 쥐고 있는 SK하이닉스는 트럼프 행정부의 규제 완화 정책으로 인해 오히려 수혜를 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는 AI 기술을 국가 전략적으로 보호하려 할 가능성이 높고, SK하이닉스는 HBM을 엔비디아에 독점 공급하며 ‘대체 불가능’한 존재가 되었기 때문이다. 반면, 레거시 메모리 반도체에 집중하는 삼성전자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변화에 더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결론적으로 국내 반도체 기업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변화 속에서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지만, SK하이닉스는 HBM 기술 경쟁력을 앞세워 위기를 기회로 바꿀 가능성이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기술력 향상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