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 박스권 탈출 못하고 투자자 ‘주식 이민’ 현상 심화
금융투자소득세 폐지에도 불구하고 코스피 지수는 약세를 보이는 반면, 미국 증시는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투자자들이 미국으로 떠나고 있다. 이른바 ‘주식 이민’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5일 미국 대선 이후 국내 개인과 외국인 투자자들은 각각 1306억원, 165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특히 외국인들은 삼성전자 주식을 연달아 매도하며 주가 하락을 이끌었고, 개인 투자자들의 실망감을 키웠다.
반면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소식 이후 6% 넘게 상승했으며, 올해 1월 이후 31.50% 뛰었다. 반면 같은 기간 삼성전자 주가는 28.39% 하락했다.
미국 주식 투자가 급증하는 이유는 국내 주식시장의 역동성 부족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인공지능(AI) 등 성장성이 높은 기술주에 투자하고 있으며, 미국 시장에서 이러한 투자 기회가 더 많다고 판단하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 증시에서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등 AI 관련주와 S&P 500 지수 ETF를 집중적으로 매수하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는 한국인이 가장 많이 보유한 미국 주식으로, 보관금액 비중이 16.5%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박스권에 머물고 있는 반면 미국 증시는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며, 앞으로도 ‘주식 이민’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자산 분산 차원에서도 미국 주식 투자는 앞으로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