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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진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유연한 대응 능력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과거 조지 소로스의 퀀텀펀드를 운용했던 스탠리 드라켄밀러의 말을 인용하며, 투자 예측이 맞는 것보다 맞았을 때 얼마나 큰 수익을 내고 틀렸을 때 얼마나 적은 손실을 보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그는 1920~1930년대 최고의 경제학자였던 존 메이너드 케인스와 어빙 피셔의 사례를 통해 유연성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케인스는 유연한 대응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부를 이루었지만, 피셔는 1929년 대공황 당시 미국 경제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주식을 추가 매수하며 모든 재산을 잃었다.
정상진 본부장은 유연한 대응 능력은 선천적인 능력이기 때문에 노력으로 길러지기 쉽지 않다고 말하며,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이러한 능력을 갖추고 있지 못하다고 지적한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실수할 확률을 최대한 줄이는 데 집중해야 한다.
그는 투자에서 큰 낭패를 보지 않기 위해 두 가지를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조언한다. 첫째, 이미 많이 오른 주식을 사서 손실이 발생했을 경우, 본의 아닌 장기 투자에 들어가서는 안 된다. 둘째, 이미 수십 배 오른 주식을 5년에서 10년 정도 보고 장기 투자에 돌입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
아무리 잘 알려진 주식이라도 고려해야 할 변수가 많기 때문에, 투자는 깜깜이 투자와 다름없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지금 당장 좋아 보이는 주식을 사는 것보다, 워런 버핏과 같은 뛰어난 투자 능력을 갖추고 있지 못하다는 점을 인지하고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아야 한다. 즉, 안전해 보이는 주식으로도 분산 투자를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그는 과거 언론 기사를 통해 우리가 미래를 얼마나 잘못 예측하는지 깨닫게 된다고 말하며, 투자 결정 시 미래를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