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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가계대출 잔액이 전달 대비 약 6조 원 증가하며 다시 늘어났다. 9월에는 5조 2천억 원 수준으로 감소했지만, 2금융권으로 수요가 이동하는 ‘풍선 효과’가 나타나며 증가세로 돌아섰다. 특히 2금융권 가계대출은 9월 5천억 원 감소에서 10월 2조 원가량 증가하며 2021년 11월 이후 최대 폭 증가를 기록했다. 반면,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은 전달 5조 6천억 원에서 1조 1천억 원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
은행권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인해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과 보험·카드사 등으로 대출 수요가 몰린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관리 대상을 2금융권으로 확대하고, 지난달 상호금융권의 집단대출 증가세를 우려하며 공격적인 영업 자제를 당부했다.
2금융권의 스트레스 DSR 규제 강화 가능성도 높아졌다. 9월부터 시행된 2단계 스트레스 DSR은 은행권 주택담보대출과 2금융권 주택담보대출에 스트레스 금리 0.75%포인트를 적용하는데, 금융당국은 8월 가계대출 증가세를 감안하여 은행권 수도권 주담대에 스트레스 금리를 1.2%포인트까지 높였다. 2금융권 대출 증가세가 지속된다면 스트레스 금리를 추가로 높일 수 있다.
더 나아가 2금융권도 은행권처럼 연간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를 제출하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금융당국은 2금융권의 가계대출 관리를 강화하며 과도한 대출 증가를 억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