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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투자은행(IB) 맥쿼리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6만4000원으로 대폭 낮추며 ‘병약한 반도체 거인’이라고 평가했다. 맥쿼리는 메모리 다운 사이클 진입과 HBM 시장에서 엔비디아 납품 지연, 파운드리 사업 부진을 이유로 삼성전자의 수익성 악화를 예상했다. 특히 HBM3E 납품 지연으로 SK하이닉스에 비해 HBM 매출이 크게 낮을 것으로 전망하며 삼성전자가 HBM 시장에서 패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삼성전자의 미국 테일러 팹 가동 지연으로 인한 비용 부담 증가를 지적하며 파운드리 사업의 경쟁력 약화를 우려했다.
하지만 국내 증권가에서는 맥쿼리의 ‘K반도체 때리기’가 과하다고 반박했다. D램 재고 증가는 AI 수요 강세에 따른 선제적인 재고 확보 때문이며, 실제 9월 한국 반도체 수출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한, D램은 올해 공급 초과에서 내년 수요 초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되며, 삼성전자의 HBM 영업이익은 2025년 5배 급증해 주가 상승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반면, 엔비디아의 AI 써밋과 ASML, TSMC의 실적 발표는 반도체 주가 향방을 가를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에버코어ISI는 반도체 업종의 상승 여력이 가장 크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