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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계엄 사태 발표 후 증시와 외환시장의 변동성은 정부와 한국은행의 신속한 금융시장 안정화 대책으로 예상보다 작았다. 한국은행은 RP(환매조건부채권) 무제한 매입을 포함한 유동성 공급 조치를 3개월간 시행한다. RP 매입 담보 범위도 대폭 확대되었다. 다만 한은은 시장 수요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위원장은 환율 상승에 따른 마진콜 위험 대응을 위해 외화 유동성 공급 등을 언급했다. 달러당 원화값은 전 거래일 대비 하락했으나, 당국 개입 전망에 1410원대 초반에서 거래를 마쳤다. 시중은행 일각에서는 원화값이 1450원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4대 금융그룹은 긴급회의를 열고 외화 운영 상황을 점검했다. 비상계엄 발표 직후 야간선물의 큰 하락세와 달리 코스피는 1%대 하락으로 마무리됐지만, 외국인 자금 유출 우려는 여전하다. 외국인 매도세가 금융주와 자동차주에 집중되면서 원화가치 약세에 따른 자본비율 하락 우려까지 더해져 증시 하락과 원화 약세의 악순환 가능성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