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의 벨기에 부동산 펀드가 전액 손실 위기에 처했다. 벨기에 정부기관이 임차하는 브뤼셀 투아송도르 빌딩에 투자한 이 펀드는 7262만5000유로의 대출 상환에 실패, 채권자의 강제 자산 매각으로 지분을 전량 상실하게 됐다. 2019년 설정 당시 900억원을 조달한 이 펀드는 자산 매각 및 리파이낸싱 시도가 유럽 부동산 시장 침체로 실패했다. 주요 임차인인 벨기에 정부기관과 2030년까지 임대차 계약이 체결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럽 부동산 시장 침체와 고금리 지속으로 빌딩 가치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운용사는 강제 매각에 이의제기를 검토 중이며, 펀드는 상장폐지될 예정이다. 이 사건은 다른 부동산 펀드에도 경고등을 켜고 있다. 유럽중앙은행의 급격한 금리 인상과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 조절 시사가 유럽 상업용 오피스 시장 침체를 심화시켰다. 하이브리드 근무 형태 고착화 또한 오피스 부문 가격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 회복 속도가 느리고 상승폭도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한다. 이번 사례는 유럽 부동산 투자의 위험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