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식 ] “밸류업 지수, 모호한 산정 기준과 적자 기업 편입 논란

한국거래소가 공개한 밸류업 지수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핵심 쟁점은 모호한 산정 기준과 적자 기업의 편입이다. 밸류업 지수는 미국 S&P의 긱스 분류를 따랐는데, 이로 인해 기존 예상과 달리 통신주가 포함되지 않았다. 긱스 분류에서 통신주는 인터넷, 엔터, 광고, 게임주 등과 함께 묶여 최근 2년간 ROE가 높은 SK텔레콤, KT 등이 제외되었다. 업계에서는 국내 산업 현실과 맞지 않는다고 비판하며, 업종 분류를 세분화하거나 거래소 자체 기준을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거래소는 해외 투자자의 상품 비교 접근성을 위해 긱스 분류를 따랐다고 해명했다. 또한 고PBR 요건도 논란이다. KB금융, 하나금융지주 등 대형 은행주는 PBR 상위 50% 종목만 포함되는 기준 때문에 제외되었다. 최근 2년간 대형 은행주의 PBR이 낮았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PBR 상위 종목만 포함하는 기준이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하고 있으며, 최근 2년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도 현실 반영에 한계가 있다고 분석한다. 거래소는 극히 저평가된 종목은 포함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PBR 상위 50% 종목을 편입했다고 밝혔다.

배당수익률과 자사주 소각 규모는 종목 선정 기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았다. 밸류업 지수에 포함된 종목의 평균 배당수익률이 코스피200 지수 배당수익률보다 낮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고PBR 위주의 밸류업 지수가 저평가 주를 선호하는 기관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예상한다.

SK하이닉스는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밸류업 지수에 포함되었다. 거래소는 산업군 대표성과 내년 실적 성장 전망 등을 고려하여 SK하이닉스를 편입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거래소는 지수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대형주에 한해 정성평가를 반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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