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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PBR·고ROE 기업 중심의 밸류업 지수, 시장의 혹평 받아
25일 발표된 밸류업 지수가 시장의 혹평을 받으며 금융주가 동반 하락했다. 지수에 편입된 종목보다 빠진 종목의 하락폭이 더 큰 경우가 많았으며,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이어졌다.
지수 구성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고PBR·고ROE 기준으로 선정되면서 배당·가치·주주환원에 대한 평가는 제외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배당수익률이 높은 KB금융, SK텔레콤 등 배당주는 대거 탈락했다.
특히 금융업종은 밸류업 지수에서 예상보다 낮은 비중을 차지해 기대만큼의 자금 유입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밸류업 기대감이 선반영된 금융주에 대한 ‘셀온(Sell-on)’ 현상이 발생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반면, 그동안 소외되었던 업종들은 밸류업 지수 내 비중이 커 자금 유입 측면에서 반사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셀트리온의 경우 코스피200 지수 내 비중은 2.6%에 불과하지만 밸류업 지수 내 비중은 7.1%에 달한다.
그러나 100개나 되는 종목 선정 과정에서 개별 기업 선정 이유에 대한 논란이 커질 우려도 제기된다. DB하이텍, 씨젠 등은 소액주주로부터 많은 질타를 받았고, 팬오션은 HMM 인수 때 유상증자를 추진해 주가가 급락했다.
밸류업 프로그램의 맹점으로 지적되었던 ‘강제성 부재’는 지수 발표로 일부 완화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수 편입을 위해서는 밸류업 공시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편, 금융투자소득세 유예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코스피와 코스닥은 강한 하락세로 마감했다. 시장은 한 달간의 의견수렴 기간 동안 ‘워스트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