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식 ] “밸류업, 기업은 규제 강화에 울상… “자본시장 선진화 vs 지배구조 개선, 명확히 해야”

한국 주식시장 밸류업, 기업과 투자자 간 엇갈린 시각

한국거래소가 주최한 ‘코리아 캐피털 마켓 콘퍼런스 2024’에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참석자들은 기업 가치 제고를 통한 주가 부양에 공감했지만, 규제 수준, 지속 가능성, 기대치 등에서 의견 차이를 보였다.

안동현 서울대 교수는 밸류업 프로그램이 단기간에 주가 상승을 이끌어낼 수 없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밸류업 프로그램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며, 기업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거래소의 계획을 묻기도 했다.

거래소는 밸류업 프로그램이 기업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전제로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펀드 조성과 인센티브 제공 등을 통해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시장의 자율적인 압력과 동종 업계 참여 증가가 밸류업 프로그램의 성공적인 안착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기업들은 밸류업 공시가 지배구조 보고서와 중복되는 부분이 많아 부담이 증가한다고 지적했다. 거래소는 투자자들이 기업의 전략 방향을 명확히 파악할 수 있도록 밸류업 공시를 통해 정보를 통합적으로 제공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외국인 투자자는 밸류업 발표 초기에는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순매수가 유입되었으나, 7~8월부터 순매도세가 커졌다는 점을 언급하며, 프로그램의 효과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하지만, 제약 및 조선 등 다른 분야에서는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으며, 최근 몇 주 동안에는 외국인 투자 유입이 안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시장의 개선 요인으로는 주주환원 상향과 영문 공시 등 외국인 투자자와의 교류 확대가 꼽혔다. 반면, 일부 기업들은 밸류업 정책으로 인한 부담이 더 크다고 지적했다.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한 밸류업이 지배구조 규제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상장사협의회는 밸류업 프로그램이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한 것인지, 아니면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것인지 명확하게 정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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