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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메모리 수요 둔화로 인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다. 외국계 및 국내 증권사들은 앞다퉈 두 회사의 예상 실적과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지만, 4분기 이후 전망은 여전히 불안하다. 컨센서스를 밑도는 3분기 영업이익 예상치가 나오고 있으며, 내년 영업이익 50조원 달성 실패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SK증권은 삼성전자의 2025년 영업이익을 50조원으로, IBK투자증권은 48조3000억원으로 낮춰 잡았다.
실적 부진을 반영하여 삼성전자 목표 주가도 줄줄이 하향 조정되고 있다. 최근 한 달간 22개 보고서 중 20개가 목표 주가를 낮췄으며, IBK투자증권과 SK증권은 각각 9만5000원, 8만6000원으로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연중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으며, 외국인은 19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에 비해 하락폭이 작을 것으로 예상된다. HBM 3E12단 양산이 올 4분기부터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최근 증권가의 하향 조정 폭은 10% 수준에 그쳤다. 다만, 디램과 낸드 수요 부진으로 인해 실적 전망은 하향 조정되었다.
삼성전자의 낮은 밸류에이션은 시장 불안을 반영한다. 현재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1배로 2020년 코로나19 위기 시기나 2022년 영업적자 전환 우려 시기 수준이다. 그러나 HBM을 비롯한 반도체 업종 잠재력에 주목하는 투자자들도 여전히 존재한다. 스코틀랜드계 자산운용사 베일리기포드는 HBM 후공정 장비기업 이오테크닉스의 지분을 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