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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계 헤지펀드 박스홀딩스가 에프앤가이드 지분 6%를 확보한 후 급처분하며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박스홀딩스는 지난 4월 6000만 달러 규모의 운용자금을 기반으로 에프앤가이드 주식을 매수했으며, 단순 투자 목적으로 신고했다. 그러나 김군호 전 대표가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하자 박스홀딩스는 이틀 뒤 보유 주식 전량을 블록딜로 매도했다.
매도된 주식은 종가보다 11.2% 낮은 가격에 거래되었으며, 대부분 1대 주주인 화천기공과 특수관계인 화천기계가 인수했다. 이 과정에서 박스홀딩스는 71%의 차익을 실현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박스홀딩스가 종가보다 낮은 가격에 주식을 1대 주주에게 넘긴 점을 의심하고 있다. 특히, 박스홀딩스가 주식을 매수하기 시작한 시기가 권영열 화천그룹 회장이 화천기계 주식을 매각한 시기와 일치하며, 박스홀딩스에 권 씨 일가 자금이 투입되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일부에서는 화천그룹이 박스홀딩스를 통해 우호지분을 확보한 후 경영권 분쟁을 위해 지분을 넘겼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러한 주장은 박스홀딩스가 종가보다 낮은 가격에 주식을 매각한 이유를 설명할 수 있다.
박스홀딩스 측은 “통상적인 공시를 진행했을 뿐”이라고 답하며 추가적인 사실 관계는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