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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의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 발표로 반도체 주가가 급등했다. 삼성전자는 4% 넘게 상승하며 6만 4700원에 마감했고, SK하이닉스는 9% 급등하며 21거래일 만에 18만원을 회복했다. 마이크론은 2024 회계연도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한 77억 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순이익은 8억 87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이는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상승과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비중 증가 때문이다. 특히 HBM3E 12단 제품을 2025년 초부터 대량 출하할 계획이며, 경쟁사보다 높은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이로 인해 모건스탠리의 ‘반도체 겨울론’ 우려는 가라앉았다.
SK하이닉스는 HBM 공급 과잉 우려로 15만원대까지 하락했지만, 마이크론의 호실적으로 HBM에 대한 시장 수요가 확인되면서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이미 HBM3E 12단 제품을 세계 최초로 양산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HBM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고, DS 부문에서 성과급 관련 충당금을 반영해야 하기 때문에 상황이 다르다.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1조 2313억원으로, 한 달 전 전망치보다 17.78% 하락했다. 레거시 디램 비중이 경쟁사 대비 높아 실적 부진이 불가피하지만, 주가순자산비율이 1.1배까지 떨어진 상태라 하방 압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