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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이 3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하며 경영난이 지속되고 있다. 3분기 영업손실은 4136억원으로 시장 예상치의 두 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기초화학 부문에서만 365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는데, 폴리에틸렌(PE)과 폴리프로필렌(PP) 등의 스프레드가 손익분기점 미만이고, 롯데케미칼USA 가동 중단 비용과 운임비 급등이 영향을 미쳤다.
롯데케미칼은 4분기에는 원료 가격 안정화와 신증설 물량 감소로 수급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단기간 내 실적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 기초화학 제품의 공급 과잉 문제가 지속되고, 중국 기업과의 비용 경쟁에서 불리하기 때문이다.
특히, 2031년까지 예정된 석유화학 증설 기조가 지속되면서 2025년에도 석유화학 회복 전망은 희망고문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회사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도 전방산업 부진으로 3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롯데케미칼은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환하고 수익성이 낮은 자산을 매각하는 구조 개혁을 진행하고 있지만, 업황 부진으로 인한 적자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일본 노무라증권은 롯데케미칼의 연간 적자가 2025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며, 석유화학 스프레드 약세와 이차전지용 동박 수요 부진을 이유로 들었다.
NH투자증권은 롯데케미칼이 2026년에도 적자를 기록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범용성 화학 제품의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악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설비투자를 줄였지만, 부진한 경영 실적은 재무구조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