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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수도권 집값, 금리 하락·공급 부족으로 더 오른다
정희수 하나금융연구소 소장은 내년 수도권 집값이 올해보다 더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금리 하락 추세와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25%로 내리면서 통화 긴축 기조가 마무리되었고, 2026년까지 기준금리가 2%대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시중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락으로 이어져 실수요자들의 자금 조달 부담을 줄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정부의 대출 규제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어 가격 상승 폭은 크지 않을 수 있다. 다만, 내년 하반기로 갈수록 매수세가 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공사비 상승과 공사 기간 지연으로 착공 물량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특히 수도권의 입주 물량 감소는 공급 부족 현상을 심화시킬 것이다.
정 소장은 장기적으로도 공급 확대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의 공급 확대 정책에도 불구하고 높은 공사비와 지방 수요 위축 등으로 인해 착공으로 이어지는 물량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에 대한 우려는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금융권에서 충당금 적립 등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고, 정부의 정책적 지원도 계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건전한 부동산 시장을 위해서는 PF 부실 정리가 필요하며, 착공 활성화를 위해 사업장별 등급을 매겨 부실 우려 사업장은 경·공매 등을 통해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년 부동산 시장은 양극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에서는 공급 부족 우려와 외지인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매수 심리가 더욱 개선될 것이다. 특히, 우수한 입지에 있는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집중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핵심지 등 일부 지역에서는 매물 잠김 현상과 고가 거래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정부는 수요 과열로 인한 가격 급등을 막기 위해 전세 대출 규제 강화나 규제 지역 확대 등의 정책을 사용할 수도 있다. 또한, 공급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비아파트 공급 규제 완화나 정비사업 문턱 완화 등의 정책적 조치를 취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