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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경영권 방어를 위해 영풍정밀에 대한 대항 공개매수를 결정했다. MBK파트너스와 영풍 연합이 고려아연 지분 1.85%를 보유한 영풍정밀에 대한 공개매수를 진행하자, 최 회장은 이에 맞서 영풍정밀 경영권을 확보하려는 전략을 펼치는 것이다.
최 회장과 특별관계자들은 영풍정밀 주식 393만7500주(지분율 25%)를 주당 3만원에 공개 매수할 계획이다. 이는 MBK가 제시한 공개매수 가격보다 20% 높은 금액이며, 직전 거래일 종가보다도 18.5% 높다. 최 회장 측의 총 투입 금액은 1181억2500만원이며, 공개매수 기간은 10월 2일부터 21일까지 20일이다.
최 회장이 공개매수에 성공하면 최 회장 측의 영풍정밀 지분은 35.45%에서 60.45%로 늘어난다. 최 회장 측은 목표 수량인 25%를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15%만 확보해도 과반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해당 수량을 공개매수할 계획이다.
최 회장에게 영풍정밀 사수는 고려아연 경영권 방어에 필수적이다. 최 회장 측과 우호세력의 지분(33.9%)이 영풍 측 지분(33.1%)과 거의 비슷하여, 양측은 매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MBK가 영풍정밀을 확보할 경우 지분 격차를 벌릴 수 있기 때문에 영풍정밀 공개매수를 먼저 진행했다.
현재 법원은 고려아연의 자사주 취득 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판결을 내릴 예정이다. MBK·영풍 연합은 최 회장 측의 자사주 취득이 특별관계자의 자사주 취득 금지 원칙에 위배된다고 주장하며 가처분 신청을 냈다. 법원의 판결에 따라 최 회장 측은 자사주 취득 여부와 함께 대규모 대항 공개매수 가능성을 검토해야 한다.
고려아연의 영풍정밀 대항 공개매수에 대한 MBK의 반격 여부와 추가 공개매수 가격 상향 가능성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MBK가 공개매수 가격을 상향할 경우, 당초 10월 4일까지로 예정되었던 MBK 공개매수 일정은 연장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