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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과 영풍의 경영권 분쟁이 ‘쩐의 전쟁’으로 격화되면서 양측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영풍은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2조 원을 투자해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에 나섰다. MBK는 주당 66만 원에 최소 145만 주에서 최대 302만 주를 매수할 계획이다. 반면, 고려아연은 백기사를 통한 지분 확보와 대항 공개매수를 검토하며 맞불을 놓고 있다.
MBK의 공개매수 소식이 알려지자 고려아연과 영풍정밀 주가는 급등했다. 고려아연 주가는 공개매수 가격을 훌쩍 뛰어넘었고, 영풍정밀은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양측은 예상보다 더 많은 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현재 고려아연 지분은 영풍 측이 33.13%, 고려아연 측이 15.65%를 보유하고 있다. 영풍-MBK는 고려아연 우호세력의 지분을 포함해 40% 이상을 확보하면 승기를 잡을 것으로 예상한다. 최윤범 회장 측은 지분 확보를 위해 기존 주주인 한화, 현대차, LG화학 등을 백기사로 유치하거나, 사모펀드 컨소시엄을 구성할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고려아연의 시가총액이 15조 원이 넘는 만큼 지분 확보에 막대한 자금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 결국 이번 경영권 분쟁은 자금력 싸움으로 귀결될 것으로 보인다. 최윤범 회장 측은 “이기는 방법을 찾아낼 수 있었다”며 공개매수를 저지하고 승리할 의지를 밝혔다. 앞으로 양측의 움직임에 따라 관련주 주가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