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식 ]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 가격 89만원으로 상향…MBK와 승부수

고려아연이 자사주 공개매수 가격을 83만원에서 89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MBK파트너스가 제시한 가격보다 6만원 높은 금액이며, 매수 수량 또한 2% 증가했다. 이번 결정은 금융감독원의 과열 경쟁 경고와 MBK의 가격 인상 중단 선언에도 불구하고 이루어졌다. 고려아연은 MBK와 같은 가격으로는 세금 이슈 등으로 인해 불리한 결과가 예상된다고 판단하여 가격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외국계 기관 투자자들은 조세협약을 체결한 나라에 법인을 두었을 경우 주식 양도차익에 대해 과세를 받지 않지만,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에 참여할 경우 배당소득에 대해서는 10%의 세금을 부담하게 된다. 따라서 고려아연은 가격 인상을 통해 외국계 기관들의 세금 부담을 줄이고 참여를 유도하려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고려아연은 공개매수로 취득한 자사주를 모두 소각할 계획이며, 이는 실질적인 배당과 같은 효과를 가져온다. 따라서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참여한 투자자는 양도세가 아닌 배당세를 부담하게 된다. 이러한 세금 차이는 공개매수 전쟁의 결과를 좌우할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려아연은 영풍정밀 공개매수 가격도 주당 3만원에서 3만5천원으로 높였다. 이는 MBK의 매수가격보다 5천원 높은 금액이며, 영풍정밀은 고려아연 지분 1.85%를 보유하고 있어 최윤범 회장의 경영권 유지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최 회장은 MBK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하며 영풍정밀 지분 확보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현재 MBK의 공개매수 종료일이 고려아연보다 빠르다는 점이 변수로 작용하고 있으며, MBK는 추가적인 가격 인상은 없다고 밝혔다. 따라서 고려아연의 가격 인상으로 양측의 베팅 전쟁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으며, MBK 공개매수에서 일부 차익을 실현하려는 투자자들의 행보가 결과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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