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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파트너스와 영풍은 고려아연 공개매수 가격을 75만원으로 상향 조정하며 공개매수 성공 가능성을 높였다. 기존 공개매수 가격이었던 66만원보다 높은 가격으로, 고려아연 주가가 이미 70만원을 넘어선 상황을 고려한 전략이다. 이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의 자금 부담을 높여 지분 격차를 벌리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최 회장 측도 대항 공개매수를 고려하고 있으며, 한화, 현대차, LG그룹 등 기존 주주들과의 협력을 통해 우군 확보에 힘쓰고 있다.
최 회장은 최근 일본,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 지역을 방문하며 해외 기관들과 사전 교감을 통해 자금 조달 가능성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 측이 대항 공개매수를 실행한다면 최소 1조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MBK의 공개매수 가격 인상으로 인해 최 회장 측의 자금 부담은 더욱 커졌다.
반면 영풍정밀은 최 회장 측이 이미 지분 35.25%를 보유하고 있어, 대외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우호 지분까지 포함하면 실질적인 지분율이 40%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영풍정밀은 최 회장 측이 비교적 손쉽게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대상이다.
이번 공개매수는 최대 2조4397억원 규모의 자금이 투입되는 대규모 경영권 분쟁으로, 누가 승리하든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시장은 최 회장의 향후 행보에 주목하고 있으며, 대항 공개매수를 통해 경영권을 지켜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