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식 ]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18일 가처분 심문 결과가 승부처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고려아연 공개매수를 통해 5.34% 지분을 확보하여 총 지분율을 38.47%로 끌어올렸다. 고려아연이 자사주 매입 후 소각을 진행하면 MBK·영풍의 지분율은 48%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경영권 확보에 한 발짝 다가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고려아연은 공개매수 목표치에 미달했다며 향후 적절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MBK·영풍은 고려아연의 자사주 매입을 중지시키기 위해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고, 오는 18일 심문 결과에 따라 경영권 다툼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법원이 고려아연의 손을 들어주면, 최윤범 회장 측은 자사주 공개매수를 통해 지분을 20%까지 확보하고 소각할 계획이다. 이 경우, MBK·영풍의 의결권 지분이 줄어들고 고려아연의 운신의 폭이 넓어질 수 있다.

MBK·영풍은 이사회 장악을 위해 새로운 인물을 내세워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할 예정이다. 이사회 과반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12명의 새로운 이사를 선임해야 하며, 이 과정에서 양측의 표 대결이 예상된다.

이번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은 기업 지배구조 개편을 둘러싼 사모펀드의 역할 변화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사모펀드가 단순 재무적 투자자를 넘어 적극적으로 경영 참여를 시도하며 기업 거버넌스의 취약점을 건드리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는 한국식 승계 구조에 균열을 일으킬 수 있으며, 향후 국내 기업집단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K-herald에서 더 알아보기

지금 구독하여 계속 읽고 전체 아카이브에 액세스하세요.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