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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과 MBK는 고려아연의 미국 자회사 이그니오홀딩스(이그니오)를 둘러싸고 고려아연 측과 격렬한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MBK는 이그니오 인수가 실패 사례라고 주장하며 고려아연의 선관주의의무 위반을 지적했지만, 고려아연은 MBK의 주장이 사업에 대한 몰이해에서 비롯되었다고 반박했다.
이그니오는 고려아연이 2022년 7월 인수한 전자폐기물 처리업체로, 고려아연은 이그니오 인수를 통해 원료의 안정적인 수급 능력을 확보했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MBK는 이그니오의 가치가 과대평가되었고, 고려아연이 이그니오 인수 과정에서 주주 가치를 떨어뜨렸다고 주장한다.
MBK가 제기한 ‘이그니오 미스터리’는 이그니오의 실적 보고서에 나타난 차이에서 비롯되었다. 고려아연은 이그니오의 2021년 실적이 637억원의 매출과 3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지만, 이후 공시된 보고서에서는 매출 29억원과 4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그니오에 대한 양측의 공방은 MBK와 영풍의 고려아연 공개매수 마감일이 2거래일 남은 시점에서 더욱 격화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양측의 격렬한 공방이 주주와 투자자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고려아연은 1949년 설립 이후 영풍 장씨일가와 동업 관계를 유지해 왔지만, 최근 양측 사이에 균열이 생기면서 MBK와 손잡은 영풍이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를 위한 공개매수를 진행하고 있다. MBK와 영풍의 공개매수 마감일은 4일이며, 고려아연은 이를 막기 위해 대항 공개매수 등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