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증시, 기업 거버넌스 리스크에 휘청… 코스피 2550선 밀려
고려아연의 경영권 분쟁과 금양의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등 기업 거버넌스 리스크가 한국 증시를 흔들고 있다. 고려아연은 대규모 유상증자 계획 발표 후 이틀 만에 시가총액이 10조8692억원 증발했으며, 한미사이언스 역시 경영권 분쟁 격화 전망 속에 급등 후 급락하는 등 관련 기업 주가가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투자자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는다.
특히 고려아연은 자사주 공개매수 종료 다음 날 상한가를 기록하며 ‘황제주’로 등극했지만, 유상증자 발행가액을 현재 주가보다 낮게 책정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이는 시장에서 현재 주가가 과도하게 높다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자금 이탈과 기업 거버넌스 문제가 겹치면서 한국 증시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코스피는 31일 1.45% 하락하며 2550선을 밑돌았고, 외국인은 8633억원을 순매도했다.
고려아연의 유상증자 계획은 ‘시장 교란 행위’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고려아연의 행태가 국제 금융시장에서 한국 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처럼 기업 거버넌스 위기는 한국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향후 기업들의 투명한 경영과 책임 의식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