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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 밸류업 실망 속에 침체 우려 커져…미국은 연착륙 기대감에 사상 최고치 경신
국내 증시는 밸류업 지수 발표에도 불구하고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실패하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코스피는 연초 대비 0.06% 상승에 그치며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주주환원책 부재, 경기 불확실성, 외국인 투자자 이탈 등이 국내 증시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91.2로 3개월 연속 하락하며 국내 기업 체감경기는 악화되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과 내수기업 CBSI는 2020년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빅테크 주식 조정도 국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가 올해 최저 수준으로 하락하며 코스피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어닝 서프라이즈 발표 이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가가 반등했지만, 지속적인 실적 성장세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국내 시총 상위 기업들의 주가 부진과 공매도 불확실성에 실망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세는 국내 증시에 타격을 주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비중이 큰 국내 증시에서 이들의 매도세는 주가 하락뿐만 아니라 국내 투자자들의 투심 악화로 이어진다. 밸류업 지수 또한 기대와 달리 악재로 작용했다. 지수 선정 종목에 대한 의구심과 실효성 논란으로 인해 편입 종목은 차익실현, 미편입 종목은 실망감으로 하락했다.
반면, 미국 증시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마이크론의 어닝 서프라이즈, 중국 경기 부양책 효과, 옐런 재무장관의 경기 연착륙 발언 등이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옐런 장관은 미국 경제가 연착륙 경로에 있다고 밝혔으며, 최근 발표되는 일부 경제 지표들은 이를 뒷받침한다. 특히 고용 지표는 우려보다 양호한 흐름을 보이며 투자 심리를 끌어올리고 있다.
비국방 자본재 수주액 또한 견조한 흐름을 보이며 미국 경제가 침체 불안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시사한다. 미국 경제가 연착륙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한미 수익률 격차는 더욱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