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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양책에 증시 들썩, 일본은 엔고 우려에 흔들
중국의 대규모 증시 부양책 패키지 발표 이후 아시아 증시는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중국 증시는 6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강세를 이어갔지만, 일본 증시는 하루 만에 4.8% 급락하며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특히 일본 증시는 엔화 강세 우려와 이시바 자민당 총재의 금융소득세 인상 가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며 수출 관련주와 부동산 업종의 매도세가 집중됐다. 도요타 자동차 주가는 7.6% 급락했고, 워런 버핏이 투자한 5대 상사 주가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반도체 관련 종목들 역시 매도세를 피하지 못했다.
반면 중국 증시는 정책 금리 및 지준율 인하, 주택 보증금 비율 하향 조정 등의 정책 발표 이후 인민은행의 추가적인 지준율 인하 조치로 정책 신뢰성을 회복하며 급등했다. 상해종합지수는 하루 만에 8% 상승했고, 홍콩 항셍지수도 연일 급등세를 보였다. 특히 중국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열기가 뜨거워지며 27일에는 매수 주문량 폭주로 인해 다수 증권사 매매 시스템 오류가 발생하기도 했다.
중국 증시의 거래대금은 2015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활황을 보였다. 월가에서는 중국 정부의 과감한 부양책에 중국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며, 숏포지션을 취했던 펀드들의 대규모 숏스퀴즈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한편 중국 경기 부양책과 일본의 리더십 교체 영향으로 위안화와 엔화 등 아시아 주요 통화의 디스카운트가 해소되는 현상도 주목된다.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최근 1개월 새 최고치를 기록하며 급등했고, 달러 대비 엔화 가치도 자민당 총재 선거 이후 2.01% 상승했다.
이시바 총재는 엔저 정책을 폐기하고 엔화 강세 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대기업·수출 중심에서 가계·내수를 우선시하는 정책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며, 점진적인 엔화 강세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