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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 하루 만에 입장문을 내고 대통령이 약속한 사안들의 속도감 있는 실천을 촉구했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이 약속한 특별감찰관 임명 절차를 즉시 추진하겠다고 밝히며 민심과 가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며 겸손과 겸허를 강조했다.
한 대표가 윤 대통령 회견에 긍정 평가를 내놓은 이유는 윤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 활동 중단과 특별감찰관의 조건 없는 임명 등 한 대표가 요구해 온 사안들을 일정 부분 수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윤 대통령은 회견에서 특별감찰관 추천은 국회에서 추천하면 당연히 임명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인적 쇄신과 김 여사 활동 중단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김 여사가 11월 중순 예정된 남미 순방에 동행하지 않고 윤 대통령과 김 여사가 개인 휴대전화 번호를 바꾸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으며, 특별감찰관에 대해서는 야당의 북한 인권재단 이사 추천 등과 연계하지 않는 ‘조건 없는 특별감찰관’ 추천 수용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한 대표의 긍정 반응은 정치권의 당초 예상과는 달라 주목받았다. 윤 대통령 회견 직후 일부 친한계 인사는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고, 한 대표와 당 대변인은 공개 입장을 내지 않고 침묵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 대표는 윤 대통령이 고개를 숙였는데 이마저 비판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는 강성 지지층의 여론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분석된다.
한편 한 대표가 주장해 온 특별감찰관 추천은 실제 추진되기까진 국회 문턱이 높을 전망이다. 민주당은 특검이 병행되지 않는 특별감찰관에 대해서는 반대한다는 입장이며 특별감찰관 추천은 과반 의석을 가진 민주당의 동의 없이는 본회의를 통과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