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 ] “한동훈 대표 vs 추경호 원내대표, 김건희 여사 문제로 ‘권한 다툼’ 격화

김건희 여사 문제 해법을 둘러싼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의 이견이 집권여당 대표와 원내대표의 권한 범위를 둘러싼 계파 간 싸움으로 번졌다. 한동훈 대표가 특별감찰관 추천 절차를 진행하려 하자 추경호 원내대표가 ‘원내 사안’이라며 제동을 걸었고, 한 대표는 대표의 당무 권한 행사 범위를 ‘원내·외 총괄’로 규정하며 반박했다.

친한계는 특별감찰관 도입을 강조하며 여론과 민심을 의식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종혁 최고위원은 특별감찰관 도입을 회피하면 여론과 민심으로부터 좋지 않은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은 이재명 대표 1심 선고를 정치적 호기로 보고 김 여사 문제 해결을 통해 이 호기를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친윤계는 특별감찰관 추천이 국회의원들의 총의를 모아야 하는 사안이라며 한 대표의 일방적인 추진을 비판했다. 권성동 의원은 한 대표가 당론 변경을 위해 원내대표와 사전 상의를 하지 않았다며 ‘독선과 독단의 정치’라고 비난했다.

특별감찰관 후보 추천과 관련해 당 대표와 원내대표의 권한 범위 해석도 엇갈렸다. 한 대표는 당 대표가 당무를 통할하고 원내·외를 총괄한다고 주장했지만, 친윤계 의원은 당무는 최고위에서, 원내 사안은 의원총회에서 결정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특별감찰관 추천을 논의할 의원총회 개최를 두고도 친한계와 원내 지도부 간 신경전이 벌어졌다. 친한계는 의원총회를 조속히 열 것을 요구했지만, 원내 지도부는 국감 종료 후 개최를 희망했다.

의총에서 기존 당론이었던 ‘특별감찰관 및 북한인권재단 이사 연계’ 문제를 놓고 격론이 예상된다. 의원들의 의견이 하나로 모이지 않아 당내 갈등 양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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