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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22대 총선 참패 원인과 책임을 담은 총선백서를 200여일 만에 공개했다. 백서는 용산발 리스크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불안정한 당정 관계를 주요 패배 원인으로 지목했다.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 이종섭 호주대사 임명, 황상무 시민사회수석 발언 논란 등 연이은 이슈들이 정권심판론에 기름을 부었지만, 당은 정부 기조를 따라가는 모습을 보이며 건강한 긴장감을 조성하지 못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담화는 당 지도부의 기대와 달리 후보자들에게 절망감을 안겨주고 민심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했다. 백서는 한동훈 대표의 김 여사 문자 무시 논란도 언급하며 당정 관계의 불협화음을 지적했다.
백서는 한 대표가 내세운 시스템 공천과 이조심판론 역시 패배 원인으로 분석했다. 시스템 공천은 일부 출마자들의 불만을 야기했고, 비례대표 공천 과정의 문제점과 ‘사천 논란’도 불거졌다. 이조심판론은 집권여당 선거전략으로는 적절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정권심판론을 부추기는 결과를 낳았다. 백서는 공약 부재로 인해 이조심판론과 같은 정치 이슈가 중심이 된 ‘공약 없는 선거’가 된 점을 집권여당으로서의 뼈아픈 실책으로 꼽았다.
총선백서특위는 당초 6월 말~7월 초 백서 발간을 목표로 했지만, 7·23 전당대회를 앞두고 발간 시점이 논란이 되면서 지연됐다. 특히, 총선 패배 책임이 있는 한 대표가 당대표가 되면서 발간이 더 늦어졌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대표는 백서 공개 후 기자들과 만나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평가는 국민이 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