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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권 경쟁자로 꼽히는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독일에서 비공개 회동을 했다.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및 위증교사 혐의 사건 1심 선고를 앞두고 이뤄진 회동으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두 사람은 독일 프리드리히 에버트재단의 공식 초청으로 베를린에서 ‘휴머노믹스와 경제통일’을 주제로 정책 간담회를 한 후 계획 없이 자연스럽게 만났다고 밝혔다. 회동은 비공개로 진행되었으며,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경기도 관계자는 두 사람이 윤석열 정부의 실정과 관련해 비판적 인식을 공유하고 현 정국에 대한 우려를 나눈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야권에서는 두 사람이 이 대표의 선고를 앞두고 만난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김 지사와 김 전 지사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함께 야권의 ‘신(新)3김’으로 불리며 이 대표의 대권 대항마로 거론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두 사람이 비이재명(비명)계 인사들과 접점을 마련하며 연대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 지사는 최근 경기도에 친노무현(친노) 및 친문재인(친문)계 인사들을 대거 영입하며 비명계 구심점으로 떠올랐다. 김 전 지사도 지난 광복절 복권이 확정되면서 야권의 또 다른 구심점이 될 수 있다는 기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 내에서는 이들의 연대가 ‘이재명 체제’를 흔들긴 어렵다는 목소리가 우세하다. 친이재명(친명)계 의원들은 이 대표가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더라도 민주당이 흔들리긴 쉽지 않다고 주장하며 신3김의 영향력이 크지 않으리라고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