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은 9일 서울 시청역 인근에서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제2차 국민행동의 날’ 집회를 개최했다. 경찰 추산 2만 명, 주최 측 추산 20만 명이 참석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집회에서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나라를 구한 것은 민중과 국민이었다”며 “국민이 위임한 권력을 남용하는 윤석열 정권에 책임을 물을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윤석열 정권의 전쟁 책동을 즉각 중단하고 국민의 어려운 삶을 살피라고 촉구하며, 국민이 함께 손잡고 윤석열 정권을 무릎 꿇게 만들자고 호소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김건희 특검은 불의한 권력을 심판하고 정의를 바로 세우는 지름길”이라며 김건희 특검법 통과를 강조했다. 민주당은 김건희 특검법 통과와 정권의 전쟁 시도 저지 등의 내용이 담긴 결의안을 채택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집회를 ‘판사 겁박 무력시위’라고 비난하며 이재명 대표의 범죄 처벌을 무마하려는 시도라고 주장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국민은 현명하고 옳다”며 민주당의 장외 집회가 효과를 거두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지연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의 집회를 이재명 대표 방탄을 위한 ‘법원 겁박’이라고 비판하며, 민생보다는 이재명 대표 방탄에만 집중하는 민주당을 비난했다.
집회에는 민주당 외에도 조국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등 야당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민주당과 달리 ‘탄핵’, ‘임기 단축 개헌’ 등을 거론하며 정권 퇴진 요구를 보다 강하게 주장했다.
집회는 약 2시간 40분 만에 마무리되었으며, 이후 집회 참석자들은 명동 인근과 서울특별시청을 거쳐 다시 무대로 행진했다. 집회 과정에서 서울광장 앞 삼거리에서는 도로 통행에 혼잡이 발생했으며, 차들은 길게 경적을 울리며 불만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