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씨의 통화 녹음 공개 이후 침묵을 지켜온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나흘 만에 입을 열었다. 그는 대통령의 사과와 함께 대통령실 참모진 전면 개편, 쇄신 개각 단행, 김건희 여사의 대외 활동 중단, 특별감찰관 즉각 임명, 국정기조 전환 등을 촉구했다.
한 대표는 대통령과 영부인의 정치 브로커와의 소통이 국민에게 죄송스러운 일이며 국민의 실망은 정부·여당의 큰 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솔직하게 사실을 밝히고 사과를 포함한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문제를 은폐하려는 시도는 더 큰 문제를 불러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 대표는 대통령을 제대로 보좌하지 못한 참모진을 전면 개편하고 쇄신을 위한 과감한 개각을 단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김건희 여사의 즉각적인 대외 활동 중단을 촉구했다.
한 대표는 야당의 탄핵 공세와 김건희 특검법 처리 예고 등 위기 상황을 언급하며 윤 대통령이 선제적인 조치를 취해야만 여권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쇄신 조치의 시급성을 강조하면서도 구체적인 데드라인은 제시하지 않았다.
한 대표는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의 발언을 비판하며, 이 사태는 국민에게 법리를 앞세울 때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야당의 탄핵 공세를 막기 위해 변화와 쇄신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탄핵을 막아낼 유일한 방안이 쇄신이라고 강조했다.
친윤계도 한 대표의 주장에 동참하며 대통령실의 적극적인 해결 노력을 촉구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당정이 국민의 신뢰를 되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대표의 발언은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 급락과 당 안팎의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다양한 요구를 하면서도 야당의 김건희 특검법은 언급하지 않고, 정부에 대한 지원을 약속하며 정쟁을 피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당내에서는 대통령실을 향한 압박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일부 친윤계는 대통령의 투항으로 이어지는 것은 반대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