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은 여권의 쇄신 요구와 국정 지지율 하락에 대한 우려 속에 오는 7일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을 통해 정치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당초 이달 중순 외교 일정을 마무리하고 입장을 표명하려 했으나, 명태균씨와의 통화 녹취록 공개 이후 여권 내 쇄신 요구가 빗발치며 시기가 앞당겨졌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에게 대국민 사과와 함께 대통령실 참모진 및 내각 전면 개편을 요구했다. 그는 대통령의 독단적 국정 운영에 대한 국민적 반감을 인정하며 국정 기조의 내용과 방식에 대한 점검과 시정을 촉구했다. 또한 김건희 여사의 대외 활동 즉시 중단과 특별감찰관 임명도 강력히 주장했다.
한 대표는 야권의 윤 대통령 공천 개입 의혹 제기에 대해 “법이 앞장서서 등장해야 할 때가 있고 그렇지 않을 때가 있는데 이번 사안의 경우 적어도 국민들께 법리를 앞세울 때가 아니다”라며 국민 눈높이에 맞는 진실을 요구했다. 그는 야당의 정치 공세를 막아야 한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한 대표의 발언은 여권 내에서도 쇄신 요구가 거세다는 것을 보여준다. 하지만 친윤계 일부에서는 한 대표와 다른 목소리를 내며 윤 대통령과 명씨의 통화 녹취에 대한 ‘조작설’을 주장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11년 만에 국회 예산안 시정연설에 불참하고 한덕수 국무총리가 대독했다. 한 대표는 이에 대해 “아쉽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여권은 한 대표의 발언에 대한 윤 대통령의 반응을 주시하고 있으며, 앞으로 한 대표가 내놓을 메시지의 내용과 수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