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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025년도 예산안 관련 국회 시정연설에 불참한다. 대통령이 직접 시정연설을 하는 관례가 시작된 이후 11년 만이다. 연설문은 한덕수 국무총리가 대독한다. 윤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 특검법과 명태균 씨 녹취록으로 인한 여야 대립이 극심해진 상황에서 시정연설 불참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결정은 윤 대통령이 지난 9월 국회 개원식에 불참한 데 이어 두 번째다. 당시 대통령실은 국회의 특검과 탄핵 남발을 비판하며 불참 이유를 밝혔다.
여야는 윤 대통령의 시정연설 불참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당은 대통령의 책무를 다하지 않는다며 비난했고,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은 김건희 여사 문제가 국정의 전부가 아니며, 부인의 잘못 때문에 대통령의 책무를 다하지 않는 것은 비난받을 일이라고 지적했다.
한동훈 대표도 윤 대통령이 시정연설에 직접 나와야 한다는 뜻을 대통령실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정연설은 대통령이 국회 본회의에 직접 나와 여야 의원들에게 예산안 통과에 대한 협조를 부탁하는 자리다. 2013년 박근혜 정부부터 매년 예산안 시정연설을 하는 관례가 생겼지만, 윤 대통령의 불참으로 이 관례는 깨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