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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2022년 재보궐 선거 당시 국민의힘 공천 개입 의혹을 뒷받침하는 녹음 파일을 공개하며 대통령실을 압박했다. 공개된 녹취 파일에는 윤 대통령이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을 언급하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말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민주당은 이를 윤 대통령의 불법적인 공천 개입 증거라고 주장하며 진실 규명을 위해 여권의 ‘김 여사 특검법’ 수용을 요구했다. 대통령실은 당시 윤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이었고, 명태균 씨가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을 계속 언급하자 좋게 이야기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지만, 민주당은 이를 거짓 해명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추가로 입수한 녹취 파일이 있다며 후속 공세를 예고했고, 다음날 열리는 국회 운영위원회 대통령실 국정감사에서 새로운 제보 내용을 공개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또한, 민주당 공익제보자 권익보호위원회는 윤 대통령 캠프의 대선 당일 비공표 여론조사 보고서 관련 폭로를 한 신용한 전 서원대 석좌교수를 공익제보자 보호 대상으로 검토 중이다.
야권은 이번 녹취록 공개를 계기로 윤 대통령의 임기 단축이나 탄핵을 위한 여론전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국혁신당 탄핵추진위원회 의원들은 윤 대통령의 즉각적인 하야를 요구했으며, 진보당 의원들은 탄핵 절차 돌입을 주장했다. 일부 야권 인사들은 윤 대통령 탄핵과 더불어 임기 단축 개헌을 추진하기 위해 ‘임기 단축 개헌 국회의원 연대’를 결성하고 참여 의원을 모집하고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민주당의 녹음파일 공개가 다음 달 이재명 대표에 대한 선고를 앞두고 야권에 유리한 정치적 여론을 조성하려는 전략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민주당 관계자는 이는 별개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