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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임기가 반환점을 넘어서면서 국민의힘은 초유의 ‘국정 쇄신’ 요구에 직면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윤 대통령에게 대국민 사과, 쇄신용 개각, 참모진 개편 등을 촉구하며 국정 기조의 전면적 변화를 요구했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 방식을 ‘독단적’이라고 비판하며 대통령실의 불분명한 해명에 대해서도 날카롭게 비판했다. 이는 지지율이 10%대로 곤두박질치며 사실상 ‘조기 레임덕’ 상황으로 치닫자 ‘충격 요법’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과 달리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하락하지 않아 ‘디커플링’(분리)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자신감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야당의 ‘윤 대통령 탄핵 공세’에 대해서는 ‘헌정 중단’이라고 비난하며 ‘탄핵은 없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김건희 여사 특별검사법’에 대해서는 신중한 자세를 취하며 대통령실의 자발적 쇄신과 변화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대표의 강경한 발언에 대해 여권 내부에서도 계파를 불문하고 ‘대통령실 쇄신’ 요구가 쏟아졌다. 친한동훈계와 친윤석열계 모두 윤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에 대한 위기감을 표출하며 대통령실의 변화를 촉구했다. 다만 한 대표의 ‘밀어붙이는 방식’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었다.
한 대표는 이날 민주당을 향해 여야의정협의체 참여를 촉구했다. 민주당은 의사협회 등 대형 의료단체가 참여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한 대표에게 주도권을 내주지 않겠다는 정치적 계산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