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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발생한 580억원 상당 이더리움 탈취 사건의 배후가 북한 김정은 정권의 해커 집단임이 밝혀졌다. 경찰 수사 결과, 해킹에 사용된 컴퓨터에서 북한어로 ‘헐한 일’(중요하지 않은 일)이라는 단어가 발견되어 결정적 증거가 되었다. 북한이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를 해킹해 자금을 조달한다는 사실은 알려져 있었으나, 국내 수사기관이 공식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범행 수법의 치밀함과 국제 공조의 어려움으로 수사에 5년이 소요되었다. 주요 가담 집단은 북한 정찰총국 소속 해커 조직 ‘라자루스’와 ‘안다리엘’로 추정된다. 경찰은 보안 취약점을 악용한 해킹 방식의 세부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북한은 탈취한 이더리움의 57%를 자체 제작한 믹싱 사이트 3곳을 통해 비트코인으로 바꿔치기하는 등 세탁 과정을 거쳤다. 나머지 이더리움은 13개 국가 51개 거래소를 통해 세탁되었다. 해외 거래소의 협조 부족과 국내 가상자산 제도의 미비가 수사의 어려움을 가중시켰다.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비트코인 가격 상승으로 북한의 범죄 시도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