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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과 미국의 금리 인하로 최근 가상자산 시장이 눈에 띄게 반등했지만, 국내 게임사들이 발행하는 코인은 제자리걸음하거나 하락하고 있다. 게임 시장의 장기 불황과 P2E 게임에 대한 지속적인 규제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글로벌 주요 코인으로 몰리게 한 결과다.
위믹스, 마브렉스, 엑스플라 등 국내 게임 관련 코인들은 최근 하락세를 보이는 반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지난달부터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처럼 비트코인 상승 시 다른 가상자산들이 함께 오르는 현상과는 다르다. 현재는 글로벌 시장에서 거래되거나 시가총액 규모가 크고 기능이 검증된 코인들이 선별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7월 가상자산보호법 시행 이후 국내에서 ‘묻지마 투자’는 줄어들었고, 기관 수요가 뒷받침되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레이어1 계열 코인, 밈코인 등에 투자가 집중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게임 관련 코인의 부진은 국내 게임업계의 장기 불황과 관련이 깊다. 실적 악화와 성장성 불확실성으로 투자자들은 게임사들이 발행하는 코인에 대한 관심을 잃었다. 위메이드는 올해 상반기에 61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장현국 전 대표가 떠난 후 실적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P2E 게임에 대한 규제 완화도 어려운 상황이다. 21대 국회에서 일부 의원들은 P2E 게임 규제 완화를 주장했지만, 김남국 전 의원의 코인 보유 파문 이후 관련 논의는 사라졌다. 문화체육관광부의 P2E 게임 태스크포스(TF)는 1년 6개월 동안 단 한 차례도 회의를 열지 않았다.
게임사들은 국내 규제 개선 가능성이 낮아지자 블록체인 생태계 회복을 위한 해결책을 찾고 있다. 위메이드는 위믹스에 ‘반감기’를 도입해 발행량을 줄이겠다고 밝혔지만, 효과는 미미하다. 컴투스와 넷마블은 일본으로 눈을 돌리고 있지만, 아직 눈에 띄는 성과는 없다.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AI, 실물자산 등의 테마가 주목받는 반면, 게임은 과거에 비해 관심이 줄어들었다고 분석하며 당분간 게임 관련 코인의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