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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5000억원 규모 한남4구역 재개발 사업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두 회사는 세계적인 설계사와의 협업을 내세우며 수주전에 뛰어들었다. 공사비를 조합 제시가보다 낮게 책정하는 등 이례적인 출혈 경쟁을 펼치고 있으며, 상호 비방까지 서슴지 않는 네거티브 경쟁 양상을 보이고 있다.
삼성물산은 한강 조망권 100% 보장, 파격적인 금융 조건 등을 제시했고, 현대건설은 사업비 전액 책임 조달, 책임준공 확약 등을 내세웠다. 특히 한강 조망권 가구 수를 둘러싸고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며 논쟁이 벌어졌다. 또한, 과거 공사비 인상 요구를 두고 서로를 비판하는 등 공사비 책정의 적정성을 놓고도 공방이 이어졌다.
현대건설은 삼성물산의 제안에 독소조항이 있다고 주장하며, 삼성물산은 현대건설의 과거 공사 중단 사례를 거론하며 맞섰다. 높은 사업성과 ‘강북 최대어’라는 상징성, 그리고 압구정 현대 재건축 시공권 경쟁의 전초전 성격까지 더해져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조합원들 사이에서도 지지하는 건설사가 갈려 내부 갈등 또한 심화되고 있다. 18일 최종 시공사 선정 결과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양사는 18일까지 합동 설명회를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